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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 같은 입술에서 나왔다고는 믿기 힘든, 우레와 같은 호
작성자
rrmaskfki
작성일
2019-04-13 오후 10:56:08

앵두 같은 입술에서 나왔다고는 믿기 힘든, 우레와 같은 호통이 대전을 쩌렁쩌렁 울렸다. 흡사 벼락이 치는 듯한 뇌성(雷聲). 장내의 전원이 깜짝 놀라 옥좌를 돌아본다. 막 끼어들 준비를 하던 김한나도, 말문이 막혀 있던 소르그 퀴네도, 그리고 의기양양이 삿대질하던 남자도. 모두가 멍한 얼굴로 바라보는 곳에는 씩씩거리는 여왕이 정면을 쏘아보고 있었다. 두 눈동자가 서늘한 걸 넘어서 시퍼렇게 불타오르는 중이다. 잠시 후. "방금 뭐라고… 연방과의 전쟁에서 뒈져?" 샬럿 아리야의 낯이 왼쪽 눈가부터 서서히 일그러진다. "패러사이트가 대신 복수해주는 게 아니야?" 목울대가 푸르르 진동한다. "일신의 안위만 챙기는 놈이 무얼안다고… 내 오라비가 어떤 각오로 전쟁에 임하였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네까짓 놈이…!" 여왕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 그러자 주변 분위기도 덩달아 이상해지는 걸 인지했는지 남자가 급히 헛기침한다. "아니. 제 말은 그 뜻이 아니라." "그 주둥아리 닥치라고 했다!" 매서운 일갈에 곧장 입을 다물고 말았지만. 살벌한 정적이 내려앉았다. 좀 전까지 대전을 시끄럽게 했던 소란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그 대신 급작스럽게 몸집을 키운 형언할 수 없는 압력이 빈자리를 가득히 채웠다. 입이 감전이라도 된 양 부르르 떨릴 만큼 무시무시한 압박감이었다. 한참을 죽일 듯이 노려보던 샬럿 아리야의 상반신이 천천히 앞으로 기운다. 그리고 물었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이냐?" 남자는 대답하지 못했다.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이미 기가 한껏 눌려 있기도 하거니와, 왠지는 몰라도 여기서 입을 잘못 놀리는 순간 잘못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그럴 것 같다. 착각일 수도 있지만, 여왕의 두 눈동자에서 서슬 퍼런 번갯불이 지속하여 튀기는 듯해서. "누구는 알아주지도 않는 일에 목숨을 걸고 위험을 자초하는 판에. 너희도 같은 어스인이면서- 도대체 어찌하여 그리 제 안위를 못 챙겨 안달이냐는 말이다!" "안, 안달이 아니옵고…." "아니면!" 서릿발 같은 고함에 남자가 찔끔하며 얼굴을 찡그렸다. 귓가가 꽝 울리다 못해 고막이 따갑다. "일곱 신이 그대들을 이곳에 인도한 궁극적인 목적은, 이 낙원이라는 세상을 구원해주길 바라서이었을진저." 샬럿 아리야가 잠시 숨을 가다듬은 뒤 말을 잇는다. "어스인은 낙원에 입장하는 순간 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주범인 패러사이트에 대적할 책무가 주어진다. 이것은 낙원에 출입하는 모든 어스인이 짊어지어야 할 의무요, 책임이기도 하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냐?" "……." "내 말이 틀렸냐고 물었다!" 버럭 소리치는 샬럿 아리야. 남자는 급히 손사래를 쳤다. "전, 전 틀렸다고 한 적 없습니다? 다 맞는 말씀입니다. 맞는데요. 단지 연방에서-." "단지?" 샬럿 아리야의 낯이 와짝 찌푸려졌다. "연방에서?" 재차 반문하니 남자는 다시 조용히 입을 닫았다. "정말로 몰라서 물어보는 것이냐. 아니면 알면서… 아니. 물론 후자겠지." 샬럿 아리야는 기가 찬다는 웃음을 흘렸다. "오냐. 그래도 말해주마. 패러사이트가 연방을 침공했다. 침략 지점은 우리 에바와도 지척에 가까운 거리다. 그리고 현재 연방과 인류는 이와 잇몸과 같은 사이. 티골 요새가 함락되면 패러사이트의 다음 목표는 불 보듯 뻔하다." 그녀의 말은 반론을 허용하지 않을 만큼 매우 빨랐다. "이제껏 에바가 몸을 무사히 건사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연방의 티골 요새가 건재했던 덕분이다. 이걸 정녕 몰라서 그리도 뻗대었다는 말이냐." "……." "패러사이트의 전력이 에바에 들이닥칠 때. 그때도 그와 같은 말을 할 수 있겠느냐?" yes카지노코인카지노에비앙카지노